<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버트형님은 긍정의 힘과 자신감을 갖고 쓰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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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3가지 종류의 책이 있다.
투자대비 만족도가 100%를 넘어가는 책과 투자대비 만족도가 그저그런 정도의 책과 투자대비 분노의 역류를 유발 하는 책이 있다.
여러분이 지금 광고 낚시질의 여파로 선택을 망설이고 계신 대부분의 책들은 분노를 솟구치게 하는 쪽에 속하는 경우가 많으며, 투자에 대해 그냥 저냥.. 딱히 아깝다는 생각까지는 안들게 해주는 본전만큼의 책만 해도 만나기 어렵다. 하물며, 만족도가 100%를 넘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에 가깝다.
밥은 굶어도 책은 구해보는 집착때문에, 거실과 서재의 책장에 책이 넘쳐 옥상 창고에 서고를 따로 두어야 하는 상황에서 도서엥겔지수의 격한 부담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책벌레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니, 그런가부다 하셔도 크게 낭패보시는 일은 없으시리라. 무식이 안습인 필자같은 사람이, 책을 즐기는 동지인 우리 독자여러분에게 사기를 쳐서 얻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어떤 책이 공해고 어떤 책이 행운이었는지는 우리네 삶의 기억에 오롯이 남아 있으니 아시리라 생각된다.
'행동의 심리학'은 처음부터 기대가 많았던 책이다. 세상살이가 고달프기 때문에도 그러했고, 인간적인 호기심 때문에 그러하기도 했다. 특히 디자이너의 재치가 넘치는 'FBI'가 대문짝만한 이 표지는 그야말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갖고 책장을 펼칠 때는 늘 조심해야 한다. 실망은 벼락보다 한순간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의 심리학'은 필자에게 기대를 기대이상의 만족으로 돌려주어 행운이되었던 책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내공이 묻어 난다는 점이다. 문장이 어렵지도 않고, 이해도 쉬우며 읽고나서 약발도 있다. 게다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책값? 이 책에 담겨진 정보를 생각하면 그정도는 진짜 껌이다.
책의 편제는 신체의 부분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떤 곳이건 읽고싶은 곳을 펼쳐서 읽어도 될 뿐더러, 그래서 더욱 이해가 쉽다. 게다가 잘난척하는 잡소리가 없다. 경멸스러운 현학적 문체도 없다. 지워버리고 싶은 부사나 형용사의 범벅도 없다. 그야말로 깔끔하고 정갈하며 산뜻하다. 이단 옆차기를 날려주고 싶은 편향된 시각도 없다. 저자는 일관되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필력을 지니고 있다. 실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그럴듯한' 내용만 있는 실용서적이 98.9%인 현실을 감안할 때, 형식도 내용도 알차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시는 분들은 아마도 인간관계에 대해 나름의 고민과 발전을 꿈꾸는 분들이 아니신가 생각한다. 분위기 파악 잘하는 사람치고 벼랑끝까지 몰리는 일은 드물다. 물론, 살다보면 환경의 벼락을 맞아 어쩔 수 없이 삶이 내몰리는 경우도 전혀 없지 않지만.
'행동의 심리학'은 바로 그렇게 최소한의 관계적 호신술이 가능하도록 자상하고 친절한 개인지도를 해 준다. 지금 내 눈 앞에서 숨쉬고 있는 인간이 어떤 속내를 가지고 나를 바라보는지 눈치챌 수 있도록 말이다. 게다가 쉽게! 그래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하지만 장점이면서도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군더더기 없는 생존서적이다보니 쓸데없는 내용은 없다. 쉽게 말해서 사회생활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액기스만 담다보니 잔머리를 늘릴만한 내용은 없다. 특히 연애를 위한 행동의 심리분석을 기대하신 분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 모른다. 에이~ 아까는 만족도가 200%라메~! 뻥이었던 거야?! 정말 그런거야?! 라고 따지신다면 나는 살포시 응징해 드리겠다.
적어도 FBI라는표지를 보면서 연애에 써먹을 정보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언밸런스 하지 않은가?! 그렇다! 이 책은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신체정보를 알 수 있도록하는 '생존적'관점의 행동심리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라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0%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게다가, 아직 사회생활의 '생존'문제보다 '연애'문제가 중대사이신 분이시라면 행동에서 심리를 밝혀 상대를 어떻게 해보려 하기 보다는, 진실된 마음과 태도로 승부하는 것이 정답 아닌가! 이 말이 이해 되지 않으신다면 떡국 좀 더 드시는 어느날 아실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책의 분위기는 물론 무겁지 않으나,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공을 담은 책이기에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도 어쩔 순 없다. 그렇지 않은가! 범죄자와 간첩들을 잡아서 거짓말을 밝히는 것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에게서, 장미향 만발한 5월 아침의 동산같은 분위기가 배어 나오기는 사실상 무리아닐까. 그렇기에 책의 내용은 대체로 거짓을 숨기고 있는 사인을 읽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실용적이다. 생각해 보시라. 여러분 곁에서 숨쉬고 있는 인간 중, 과연 몇이나 샛별같은 눈으로 진실만을 말해주던가.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글을 쓴다는 일에 있어서는 더욱 쉽지않다. 글을 쓰는 것은 저자이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 마음대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의 심리학'은 보편성을 가졌다. 그것이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해 준다. 이 책에는 굳이 독자의 시각에서 왜곡될만한 부분이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물론, 한국인의 동양적 정서에서는 별로 나오지 않는 사인들도 있다. 예를 들어 두 손을 옆으로 벌리고 빠다 스럽게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을 보면 어떠신가? 닭살 돋게 남사스러워서 장풍을 한 대 날려주고 싶은 이질감에 속이 거북해 지시지는 않으신가?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경우의 사인도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적어 놓았다. 서양인들이 할 수 있는 동작이라 소개되어 있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부분들은 역시 서양적 시각에서 서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연한 것 아닌가! 저자는 서양인의 몸으로 서양인의 눈에서 서양인의 사회를 헤쳐가며 쌓은 내공을 책에 담은 것이니.
자, 결론이다. 이 책은, 약육강식의 얄짤없는 사회에서 생존에 관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해 주는 책이다. 낭만보다는 냉정에 가깝다. 그래서 적어도 책값보다는 높은 가치를 담고 있다. 하지만 거짓을 판별하는 것에 포커스가 있다. 연애심리! 취급 안하신다. 살아남는게 우선이다.
오랜만에 독서의 만족을 느꼈다. 실용서적 중에서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극히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이다. 필자는 이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많은 내용이 우리의 경험상 알고 있는 바 있었다고는 하더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이를 정리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났다는 것은 귀중한 가치가 있다. 연배에서 가족관계등록부의 잉크냄새가 완전히 사라질 정도의 경륜이시라면 알아주실만한 얘기다. 그렇다. 세상은 흉악한 하이에나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 책은, 적어도 그런 하이에나의 이빨을 눈치껏 포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떠하신가. 이만하면, 필자가 왜 이런 칭찬을 주저리 주너리 늘어놓았는 공감하시지 않으실랑가~!^^